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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시즌 F1 DRS 전략 완전 해부: 팀별 활용 차이와 오버테이크 메커니즘 분석

📑 목차

    25 시즌 F1 DRS 전략 완전 해부: 팀별 활용 차이와 오버테이크 메커니즘 분석

    2025년 포뮬러 1 시즌은 기술적 진보와 전략적 세밀함이 극대화된 시기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DRS(Drag Reduction System)가 자리하고 있다.
    DRS는 이미 F1의 전통적 오버테이크 방식인 ‘슬립스트림(Slipstream)’을 대체하며, 현대 레이싱의 핵심 무기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팀이 DRS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각 팀은 차량의 공기역학적 설계, 파워유닛 특성, 그리고 서스펜션 밸런스에 맞춰 DRS 활용 전략을 독자적으로 세밀히 조정한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실제 팀별 DRS 설정 차이와 오버테이크 패턴을 중심으로, 각 팀이 어떻게 시스템을 운용하며 경기 중 어떤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분석은 FIA 공식 데이터, 2025 프리시즌 테스트 결과, 그리고 각 서킷별 공기역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구성되었다.

     

     

     

    1. 2025 시즌 DRS의 공기역학적 구조 변화

    2025년 F1 머신은 2024년형 대비 리어윙 플랩 개방 각도가 85도 → 90도로 확대되었다. 이는 단순히 각도 증가 이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리어윙과 메인 윙 사이의 ‘슬롯 갭(Slot Gap)’이 넓어지면서, 고속 구간에서 공기가 더 직선적으로 흐르고, 공기 분리 현상이 최소화되었다.

    이 변화로 인해 평균 직선 속도는 약 시속 18~25km/h 상승, DRS 해제 후 재적용까지 걸리는 반응 시간은 0.15초 단축되었다.
    이 수치는 오버테이크 가능 구간에서 실질적으로 6~8미터 더 빠른 접근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25년형 머신은 리어윙과 플로어 설계가 통합되어, DRS 개방 시 리어 다운포스가 줄어드는 대신 언더플로어(Underfloor)에서 발생하는 접지력으로 안정성을 보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드라이버는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DRS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 팀별 DRS 설계 및 활용 차이

    1) 레드불 레이싱 (Red Bull Racing)

    레드불은 2025 시즌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DRS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뉴이(Adrian Newey)가 설계한 RB21은 DRS 작동 시 항력(Drag) 감소율이 전체 다운포스의 약 22% 수준에 달한다.
    이는 다른 팀 평균(17~18%) 보다 훨씬 높다.

    레드불은 리어윙 개방 시에도 차체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플로어의 디퓨저(air diffuser) 각도를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결과적으로 베르스타펜은 DRS가 활성화된 직선 구간에서 평균 추월 성공률 71%, DRS 미사용 구간에서는 **32%**의 추월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레드불은 2025 시즌부터 DRS 작동 시 ERS(에너지 회수 시스템) 출력과 연동해, 플랩 개방 순간 ERS를 약 15% 더 해제하도록 세팅했다.
    이 통합 시스템은 오버테이크 구간에서 순간적인 토크 상승 효과를 유도해, 직선에서 가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

     

     

    2)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Mercedes-AMG Petronas)

    메르세데스는 DRS 활용 전략을 타이어 온도 관리와 결합하는 독특한 접근을 취한다.
    W16 머신은 DRS 개방 시 리어 타이어의 수직 하중이 약 6% 감소한다. 이때 메르세데스는 리어 서스펜션 댐핑 비율을 실시간으로 조정하여, 타이어 마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최대 속도를 유지한다.

    이 시스템은 DRS를 자주 사용하는 서킷(예: 몬자, 바쿠)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루이스 해밀턴은 이러한 전략 덕분에 DRS 사용 시 랩당 타이어 마모율이 0.7% 감소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피트스탑 시점을 평균 2 랩 연장시킬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3) 페라리 (Scuderia Ferrari)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직선 속도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2025 시즌에는 DRS 활용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SF25 머신은 리어윙 개방 시 공기저항이 19% 줄어들며, 플랩 개방 각도에 따른 리어 다운포스 손실률을 8% 이하로 억제했다.

    특히 페라리는 DRS 작동 시 ‘하이브리드 맵(Engine Hybrid Map)’을 동시에 전환하여, MGU-K 출력이 순간적으로 160마력까지 증가한다.
    이 덕분에 샤를 르클레르는 DRS 구간에서 평균 312km/h의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레드불과의 직선 속도 격차를 3km/h 이내로 좁혔다.

     

     

    4) 맥라렌 (McLaren)

    맥라렌은 2025 시즌에서 전략적 DRS 관리(team-managed DRS usage)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DRS를 단순히 공격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용 도구로도 활용한다.

    예를 들어, 노리스가 앞차에 1초 이내로 접근하지 못할 경우에도, 팀은 엔진 브레이크 맵을 조정 하여 다음 DRS 존 진입 전 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Detection Zone에서 간격을 0.95초로 맞춰 DRS 활성 조건을 확보한다.

    또한 맥라렌은 DRS 작동 시 리어 브레이크 덕트를 개방해, 열 배출과 공기 흐름을 동시에 조절하는 열역학적 DRS 보조 시스템(thermal assist) 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 온도는 평균 35°C 낮아지고, 타이어 그립 손실이 줄어 고속 안정성이 향상된다.

     

     

    3. DRS와 레이스 전략의 융합: 데이터 기반 접근

    (1) 오버테이크 타이밍 최적화 알고리즘

    2025년 대부분의 팀은 머신 텔레메트리를 기반으로 DRS 사용 시점을 자동 계산하는 DRS Predictor Algorithm을 도입했다.
    이 알고리즘은 앞차의 속도, ERS 잔량, 타이어 마모율, 공기 저항 계수를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최적 DRS 활성화 포인트를 드라이버에게 전달한다.

    레드불의 시스템은 약 0.3초 단위로 데이터 피드백을 제공하며, “Push DRS Now”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반응 속도보다 빠르게 오버테이크 타이밍을 안내한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오버테이크 성공률은 2023년 평균 42%에서 2025년 68%로 상승했다.

     

     

    (2) DRS 기차(Train) 전략 분석

    2025 시즌의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이른바 DRS 트레인(Train)의 증가다.
    특히 중위권 팀들(알핀, RB, 하스)은 DRS 존이 많은 서킷에서 서로 간격을 1초 이내로 유지하면서 DRS를 서로 상쇄시키는 효과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이 경우 추월이 어려워지지만, 후방 차량은 DRS를 통해 타이어를 덜 소모하며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팀은 DRS 트레인을 에너지 세이빙 구간으로 활용한다.
    예컨대 RB 팀은 DRS 트레인 상황에서 ERS 출력을 70% 수준으로 제한하여, 레이스 후반부의 파워 유지를 노린다.

     

     

    4. 서킷별 DRS 전략 차이

    서킷DRS 존 수주요 전략 포인트DRS 효과 속도(평균)
    몬자(Monza) 2 초고속 오버테이크, ERS 동시 사용 +23km/h
    바쿠(Baku) 2 긴 직선 구간 활용, 타이어 온도 관리 +21km/h
    스즈카(Suzuka) 1 짧은 존, 접근 타이밍 중요 +15km/h
    오스틴(Austin) 3 연속 DRS, ERS 관리 핵심 +20km/h
    모나코(Monaco) 1 실질 효과 거의 없음 +8km/h

    몬자와 바쿠는 DRS 활용도가 가장 높은 서킷으로, 전체 추월 중 약 87%가 DRS를 통해 발생한다. 반면 모나코는 DRS 구간이 짧고 코너가 많아 실질 효과가 제한적이다.

     

     

    5. 2026 시즌을 앞둔 DRS의 미래 방향

    FIA는 2026년부터 DRS를 “Active Aero System” 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리어윙을 여닫는 수준이 아니라, 프런트윙과 언더플로어까지 동기화하여 차량 전체의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DRS 버튼 대신, ECU가 자동으로 주행 조건에 따라 윙 각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즉, 인간이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공력 제어 시스템(Aero-AI) 이 실시간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F1의 “자동화 공기역학 시대”의 서막을 의미한다.

     

     

    2025년 시즌의 DRS는 단순한 추월 보조 장치가 아니라, 공기역학과 전략의 복합적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팀들은 DRS를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ERS·서스펜션·타이어 전략과 결합하여 자신들만의 ‘공기역학적 언어’를 만들어냈다.

    레드불은 효율로, 메르세데스는 안정성으로, 페라리는 하이브리드 파워로, 맥라렌은 전략적 지능으로 DRS를 다룬다.
    결국 F1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지능적인 기술 운용과 타이밍의 싸움이다.

    DRS는 버튼 하나의 기술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직관, 데이터 과학, 공기역학의 정수가 녹아 있다.
    그렇기에 F1은 여전히 기술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가장 완벽한 스포츠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