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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싱가포르 GP 카를로스 사인츠 전략 분석 승리를 만든 DRS 운영과 페이스 컨트롤

📑 목차

    2023 포뮬러원 시즌 싱가폴 레이스는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의 정말 멋진 레이스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타이어 관리 전략과 마지막 몇 랩을 남겨놓고 2위를 1초 이내로 끌어들여 3,4위를 막는 전략을 사용해서 레이스를 펼쳤던 장면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었다. 사인츠의 타이어 관리 능력과 레이스 운영 능력등 사인스와 페라리팀의 능력이 제대로 합을 이뤄서 우승을 차지한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인츠의 능력이 좀 더 좋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말이다. 오늘 포스팅은 그 레이스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오늘 포스팅 역시 오류가 있을수 있으니 그냥 재미로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2023 싱가포르 GP 카를로스 사인츠 전략 분석 승리를 만든 DRS 운영과 페이스 컨트롤2023 싱가포르 GP 카를로스 사인츠 전략 분석 승리를 만든 DRS 운영과 페이스 컨트롤2023 싱가포르 GP 카를로스 사인츠 전략 분석 승리를 만든 DRS 운영과 페이스 컨트롤

     

    1. 폴 포지션에서 시작된 전략: Ferrari가 세운 큰 그림

    2023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시즌 15라운드로, 좁고 벽이 가까운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렸다. 카를로스 사인츠는 토요일 예선에서 1분 30.984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주말 내내 강력한 페이스를 증명했다. Ferrari는 이 폴 포지션을 기반으로 “트랙 포지션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싱가포르는 추월이 어렵고, 트랙 포지션이 곧 레이스 승패를 가르는 서킷이기 때문에, 팀은 사인츠가 선두만 지키면 어느 정도 페이스를 조절하면서도 승리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Ferrari 공식 리포트에서도 이 레이스를 “62랩에 걸친 체스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사인츠가 속도와 전략을 함께 관리한 점을 강조한다.

    또 하나의 큰 전제는 타이어 전략이었다. 그랑프리는 62랩, 높은 온도와 습도 속에서 진행되며, 타이어 마모와 오버히트 관리가 핵심 변수였다. Ferrari는 사인츠를 미디엄 컴파운드로 출발시킨 뒤 하드 타이어로 한 번만 더 피트 스톱을 하는 1스톱 전략을 기본 시나리오로 잡았다. 이렇게 하면, 초반에 미디엄으로 그립과 스타트 이점을 확보한 뒤, 나머지 스틴트는 하드 타이어로 길게 끌고 가며 선두를 방어할 수 있다. 물론 세이프티 카나 가상 세이프티 카(VSC) 상황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Ferrari는 “언제든 상황에 맞춰도 기본은 트랙 포지션 사수”라는 전략 철학을 갖고 레이스에 들어갔다.

    2. 스타트와 1스틴트: 페이스를 ‘억제’하며 미디엄 타이어를 지키다

    스타트에서 사인츠는 깔끔하게 선두를 지켰고, 같은 Ferrari의 샤를 르클레르가 조지 러셀을 추월하며 1–2 포메이션을 완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Ferrari가 초반부터 최대 속도로 도망갈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사인츠의 선택은 그 반대였다. 그는 의도적으로 레이스 페이스를 낮게 유지하며, 뒤에 있는 르클레르, 노리스, 러셀, 해밀턴 등의 그룹을 한 덩어리로 묶어 두었다. 이 전략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 미디엄 타이어의 마모를 줄여 스틴트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이고, 둘째, 뒤쪽 드라이버들이 피트 스톱을 해도 교통 체증에 막혀 언더컷 효과를 보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인츠는 선두이기 때문에 자신이 레이스의 기준 페이스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빠른 랩을 기록하지 않고, 타이어 온도와 마모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이런 페이스 컨트롤은 TV 중계로 볼 때는 다소 느린 것처럼 보였지만,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대 팀의 선택지를 줄이는” 매우 영리한 움직임이었다. 예를 들어, 만약 사인츠가 초반부터 100% 페이스로 달렸다면, 중위권 그룹과의 간격이 크게 벌어져 경쟁자들이 피트 스톱을 통해 언더컷을 시도하기 쉬운 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의 간격을 일부러 좁게 유지하면서, 어느 팀도 쉽게 타이어 교체를 결단내리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3. 세이프티 카와 조기 피트 스톱: 42랩을 버텨야 하는 하드 타이어

    레이스 전략에 큰 영향을 준 첫 번째 변수는 약 20랩 즈음 발생한 로건 사전트의 사고였다. Williams의 사전트가 벽에 부딪히며 프론트 윙이 손상되고 데브리가 코스 곳곳에 흩어지면서, 레이스 디렉션은 풀 코스 세이프티 카를 발동했다. 이때가 바로 대부분의 선두권 드라이버들이 첫 피트 스톱을 선택한 타이밍이다. Ferrari는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이른 시점이었지만, 사인츠와 르클레르를 연속으로 불러들이는 ‘더블 스택’ 피트 스톱을 실행해 둘 다 하드 컴파운드로 교체했다. 이 선택으로 인해 사인츠는 남은 약 42랩을 단 한 번의 피트 스톱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이 시점에서 Ferrari의 전략 의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피트 스톱을 하면 시간 손실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레이스 후반에 또 다른 SC나 VSC가 나오지 않는 한 추가적인 스톱을 하는 것은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인츠는 ‘하드 타이어로 끝까지 간다’는 1스톱 전략에 완전히 고정되었고, 그만큼 타이어 관리의 부담이 커졌다. 르클레르는 더블 스택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 손실과 트래픽을 겪으며 Lando Norris보다 뒤로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사인츠의 가장 중요한 ‘버퍼’는 뒤에 있는 팀메이트가 아니라 맥라렌의 노리스가 되었다.

    이를 통해 사인츠의 레이스는 더욱 계산적인 양상으로 변했다. 그는 하드 타이어의 초기 그립을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전체 선두 그룹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타이어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그는 엔지니어와의 교신을 통해 뒤쪽 중위권의 타이어 상황과 랩 타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해야, 만약 뒤에서 언더컷을 시도하는 팀이 생길 경우, 최소한의 페이스 업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이때부터 사인츠는 단순히 선두를 지키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레이스 전체를 설계하는 전략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4. 미들 스틴트의 체스 게임: 트랙 포지션을 지키는 페이스 컨트롤

    세이프티 카 이후 레이스가 재개되면서, 선두 그룹은 사인츠–노리스–르클레르–러셀–해밀턴 순으로 형성되었다. 여기서 Mercedes는 다른 팀과는 다른 전략적 카드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들은 예선에서 미디엄 타이어를 아껴두는 결정을 내렸고, 이를 통해 레이스 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새 미디엄 컴파운드를 확보했다. 반면 사인츠와 노리스, 르클레르는 이미 하드 타이어로 남은 레이스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어서, 페이스를 함부로 올리기 어려웠다. 이 긴장감 속에서 사인츠의 전략은 다시 한 번 “통제된 속도”로 귀결된다. 그는 자신의 타이어를 아끼면서도, 노리스가 너무 가까이 붙어 공격할 수 없게, 그러나 너무 멀어져 언더컷의 위험이 커지지도 않게 절묘한 페이스 밸런스를 유지했다.

    레이스 중반부 내내 사인츠는 실제 실력보다 느린 랩 타임을 선택하며, 맨 앞에서 일종의 ‘기차’를 만든다. 이렇게 선두 그룹이 한 줄로 붙어 달리게 되면, 중위권의 레드불이나 다른 팀들이 피트 스톱을 통해 전략적으로 치고 올라오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은 불리한 그리드와 전략으로 뒤에서 추격했지만, 트래픽과 타이어 관리에 막혀 선두권에 합류하지 못했고, 결국 포디움 진입에 실패했다.이 모든 과정은 사인츠가 단순히 자신의 레이스만 본 것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가능 시나리오를 미리 차단하면서 레이스 전체의 흐름을 조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5. VSC 이후의 클라이맥스: 노리스에게 준 ‘DRS 방패’와 메르세데스의 추격

    레이스 후반부, 결정적인 순간은 에스테반 오콘의 알핀 머신이 문제를 일으키고 코스 상에 멈추면서 찾아왔다. 이 사건으로 인해 40랩대 중반에 가상 세이프티 카(VSC)가 발동되었고, Mercedes는 그들이 숨겨둔 비밀병기인 새 미디엄 타이어를 사용할 기회를 잡았다. 조지 러셀과 루이스 해밀턴은 동시에 피트에 들어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며, 선두 사인츠와 노리스를 추격하는 공격적인 2스톱 전략을 선택했다.이 시점에서 대부분 관전자는 “메르세데스가 더 빠른 타이어로 선두 둘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여기서 사인츠는 특유의 전술적 수를 꺼낸다. 바로, 일부러 Lando Norris에게 DRS를 제공하는 전략이었다. 레이스 막판, 엔지니어가 노리스와의 격차를 보고하자, 사인츠는 라디오로 “그거 일부러야(it’s on purpose)”라고 답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회자된다. 그는 노리스와의 격차를 1초 이내로 유지해, 뒷차인 노리스가 메인 스트레이트 등에서 DRS를 사용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 결과, 노리스는 뒷쪽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맹추격하던 러셀과 해밀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인츠는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이 전술을 “노리스에게 약간의 치트키 같은 DRS 부스트를 준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싱가포르 같은 서킷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작전의 핵심은 속도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트랙 포지션을 지키는 것이었다. 사인츠는 자신의 하드 타이어가 이미 수십 랩을 주행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러셀과 해밀턴을 상대하기보다는, 새 타이어를 물린 그들이 먼저 노리스를 추월해야만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러셀과 해밀턴은 빠른 속도로 르클레르를 추월한 뒤, 노리스와 사인츠를 바짝 추격했지만, 노리스가 DRS를 사용해 매 랩마다 간신히 방어하며 그들을 저지했다. 결국 마지막 랩에서 러셀이 실수로 벽을 살짝 접촉하며 큰 사고로 이어졌고, 사인츠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 시즌 첫 승이자 레드불의 장기 연승을 끊는 파란을 완성했다.

    6. 전략이 남긴 의미: 사인츠의 ‘레이스 인텔리전스’와 Ferrari의 전환점

    2023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카를로스 사인츠가 보여준 전략은 단순한 방어 운전이 아니라, 레이스를 한 수, 두 수 앞서 읽는 고급 전술이었다. 그는 폴 포지션을 따낸 순간부터 트랙 포지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타이어를 아끼면서도 경쟁자들의 언더컷을 차단하고, 세이프티 카 타이밍에 맞춘 조기 피트 스톱으로 1스톱 전략을 완성했다. 이후 레이스 내내 페이스를 미세하게 조정해 전체 선두 그룹을 한 줄로 묶어 두었고, 마지막에는 Lando Norris에게 DRS를 일부러 제공하는 이른바 “DRS 방패” 전술로, 새 타이어를 장착한 메르세데스 듀오를 끝까지 막아냈다. 이런 점 때문에 F1 공식 채널은 이 경기를 두고 “사인츠가 속도뿐만 아니라 레이스 인텔리전스까지 증명한 주말”이라고 평가했다.

    Ferrari에게도 이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2023 시즌 초중반까지 Ferrari는 전략 실수와 타이어 관리 문제로 자주 비판을 받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드라이버와 팀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주었다. 사인츠와 엔지니어는 상황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했고, 공격적인 2스톱을 택한 메르세데스, 후방에서 추격하던 레드불과의 전략 싸움에서 한 수 위의 안정감을 증명했다. 그 결과, Ferrari는 2022 오스트리아 이후 오랜만에 다시 우승을 거두었고, 동시에 레드불과 맥스 페르스타펜의 연승 행진을 끊으며 팀 사기에도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

    싱가포르 2023은 결국, 속도와 전략, 드라이버의 심리전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레이스였다. 카를로스 사인츠는 단순히 가장 빠른 차를 가진 드라이버가 아니라, 상황을 읽고 레이스를 설계할 줄 아는 드라이버임을 입증했다. 이 레이스에서 사용된 페이스 컨트롤, 타이어 관리, DRS 활용 방식은 이후 다른 팀과 드라이버들에게도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되었고, 팬들 사이에서는 “현대 F1에서 가장 교과서적인 방어적 레이스 운영”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